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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i 쓸까 케렌디아 쓸까…콩팥병 처방 경쟁 승자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자디앙 등 SGLT-2 억제제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만성 콩팥병 치료제를 둘러싼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당뇨병 치료제로 활용되는 SGLT-2 억제제들이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임상 현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케렌디아 등 신약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때로는 이들 조합의 '병용요법'이 주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왼쪽부터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 바이엘 코리아 케렌디아 제품사진.19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일선 병‧의원 만성콩팥병 치료에 있어 주요 치료제로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가 활용되고 있다.대표적인 품목을 꼽는다면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베링거인겔하임)과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다.포시가가 2021년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 중에서는 최초로 만성콩팥병 적응증을 획득한 데 이어 자디앙도 2023년 하반기 마찬가지로 적응증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내분비내과 뿐만 아니라 신장내과 중심 병‧의원 치료영역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했다.이는 말기 콩팥병의 원인 중 당뇨병이 가장 높은 비율(38.6%)을 차지하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다만, 포시가의 경우 국내시장 철수가 예상되면서 일단 SGLT-2 억제제 오리지널 품목으로서 자디앙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만성콩팥병 환자 상당수가 '당뇨병'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SGLT-2 억제제 활용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혈압을 조절해 신장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약제와 함께 혈당 조절을 위한 처방이 이뤄졌던 것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2월부터 국내 허가 2년여 만에 케렌디아(피네레논, 바이엘)이 출시되면서 임상현장의 선택지가 늘어났다.신장내과 중심 병‧의원에서는 만성콩팥병을 대상으로 치료제 선택에 갈림길에 놓은 것이다.그렇다면 임상현장의 주요 치료제 선택기준은 무엇일까.SGLT-2 억제제 혹은 케렌디아와 함께 이들을 병용하는 3가지 선택지가 있는 가운데 환자 별로 맞춤 처방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케렌디아의 경우 2형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치료제로 급여가 된 만큼 요검사를 통한 2형 당뇨병 동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임상현자에서 관련 시스템을 갖췄다면 요검사를 통한 추가적인 행위수가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건양대병원 황원민 교수(신장내과)는 "SGLT-2억제제 계열 치료제와 케렌디아는 기전이 다르고 어느 것이 우세하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면서도 "명확하지 않지만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하에 BMI 수치가 높은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콩팥병 환자에 대해서는 체중감소 효과까지 가진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를 우선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황원민 교수는 "반면, 마른 체형의 당뇨를 가진 만성콩팥병 환자는 케렌디아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케렌디아는 고혈당에 의해 생기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데 탁월하기 때문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이유"라며 "웬만해서는 두 치료제를 함께 병용하는 방법도 분명한 이점이 예상되기 때문에 하나의 선택지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임상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SGLT-2억제제와 케렌디아 병용요법이 치료적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병용요법 연구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대한신장학회 김성균 총무이사(한림대성심병원 신장내과)는 "SGLT-2 억제제와 케렌디아는 기전이 다른데 분명히 병용했을 때 이점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인데 2~3년 후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3-20 05:20:00제약·바이오

'케렌디아' 내년도 첫 급여 신약 부상…SGLT-2i 영역 확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바이엘의 만성 신장병(콩팥병) 치료제 '케렌디아(피네레논)'가 빠르면 내년 1월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될 전망이다.임상현장에 케렌디아가 본격 등장한다면 최근 당뇨병을 넘어 신부전 영역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SGLT-2 억제제의 쓰임새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바이엘의 만성 신장병(콩팥병) 치료제 '케렌디아' 제품사진.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바이엘코리아는 지난 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은 케렌디아의 약가협상을 본격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케렌디아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만성 신장병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케렌디아는 최초의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길항제(non-steroidal 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 non-steroidal MRA)로서, 신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염증과 섬유화를 표적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이 같은 효과에 힙 입어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국제신장학회(KDIGO) 가이드라인에는 제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질환에 케렌디아가 권고되고 있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허가 이후 급여 등재가 더디면서 임상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취재 결과, 11월 말 본격적인 약가협상이 시작되면서 협상 마무리는 12월 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1월 혹은 2월에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돼 임상현장에서 치료제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케렌디아가 본격 국내 임상현장에서 활용된다면 최근 당뇨병을 넘어 신부전 영역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SGLT-2억제제의 쓰임새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ADA '당뇨병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심혈관계 증상 및 만성 콩팥병 진행 위험이 증가했거나 SGLT-2 억제제 치료가 어려운 환자라면 케렌디아를 투약하도록 명시했다. 동시에 SGLT-2 억제제와 병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만성 신부전 치료로 영역을 확장한 SGLT-2억제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와 케렌디아 병용요법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포시가는 2021년 8월에, 자디앙은 올해 10월 국내 식약처로부터 만성 신부전 적응증 추가 승인을 받은 바 있다.건양대병원 황원민 교수(신장내과)는 "국내 만성 신부전 치료에 있어 케렌디아가 국내에 언제 도입될지 관심이 많았다. 허가 이 후 1년 6개월이 지나 현재 급여 과정을 밟고 있다"며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SGLT-2억제제와 병용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치료제의 기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활용도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원민 교수는 "하지만 병용요법에 있어 관건은 급여 적용이다. 국내의 경우 치료제를 병용했을 경우 새롭게 급여를 적용받아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비급여로 환자가 처방받을 경우 단일요법에 비해 병용요법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급여 적용 여부에 따라 활용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1-02 05:30:00제약·바이오

박스터코리아, 지속적 신대체요법 최신 지견 웨비나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박스터 코리아(대표 임광혁)는 최근 '박스터 P.R.O.(Provide premium solution · Retain optimal performance · Optimal PrisMax machine) 웨비나'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웨이나에서는 지속적 신대체요법(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CRRT) 최적의 적용을 위한 최신 지견과 실제 처방 시 고려사항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웨비나는 아시아태평양(APAC) AKI-CRRT 국제학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담당하고 있는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첫번째 세션인 '박스터 CRRT 시스템의 개요(Baxter CRRT System Overview)' 강의를 맡은 박스터 신장사업부 이순남 부장은 CRRT를 위한 구성 요소는 물론 프리즈마플랙스(PrismaFlex)와 프리즈맥스(PrisMax) 필터 세트 특징과 박스터 CRRT 용액 구성 및 특징, 프리즈맥스를 중심으로 한 박스터 CRRT 시스템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 부장은 2021년 국내 출시된 박스터의 CRRT 시스템 프리즈맥스(PrisMax)의 장점을 효율성, 정확성, 간편성 극대화 측면에서 설명했다.자동 배액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의 불필요한 작업 시간을 줄여 궁극적으로 환자 치료 목표 도달율을 높이고 CRRT 치료가 중단되었을 때 제거되지 않은 처방된 수분 제거값을 보완해 치료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외에도 그는 프리즈맥스가 개선된 가온 시스템을 통한 정확한 치료 온도 제공, 직관적인 데이터 전달과 인체 공학적인 설계로 쉽고 간편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강조했다.CRRT의 실질적인 처방 및 사용과 관련해서는 부산대병원 신장내과 이하린 교수가 'CRRT 최적의 처방(CRRT Optimal Prescription)'을 주제로 진행했다. 이 교수는 CRRT 실제 적용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인 CRRT 치료 모드 설정(CRRT Modality)과 항응고제 사용(Anticoagulation), 용량(Dose), 초여과율 설정(Net ultrafiltration rate)을 다뤘다. 이 교수는 실제 CRRT 처방과 적용에 있어 불필요한 CRRT 치료 중단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효율적인 필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CRRT 치료 시, 필터 내부에서 혈액 성분들이 응집해 나타나는 혈액 응고 현상과 필터 내부에서 노폐물이 축적돼 혈액 흐름이 차단되거나 미세한 구조물로 인해 혈액이 밀리는 막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불필요한 CRRT 치료 중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와 출혈 경향을 고려해 적절한 항응고제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교수는 처방된 용량이 제대로 투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CRRT 치료 중 회복 불가능한 신장 기능 저하나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저혈압을 예방, 관리하기 위해 초여과율을 적절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마지막 세션인 '전해질 불균형의 예방 및 관리(Prevent & Treat Electrolyte Disturbance during CRRT)'는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이경호 교수가 진행했다. 이 교수는 "급성신손상 환자에서 전해질 불균형은 CRRT로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CRRT를 장기간 이용하거나 높은 용량으로 처방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이 CRRT 치료 합병증 중 하나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이 교수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나트륨혈증과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과 저칼륨혈증, 저인산혈증, 고칼슘혈증, 고음이온차 대사성산증의 관리법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CRRT 치료에서 전해질이 포함된 솔루션을 사용해 전해질 불균형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솔루션을 사용할 시 인이나 칼륨 등을 추가 주입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며 "최근에는 칼륨과 인산염을 포함하고 칼슘 성분을 적게 함유한 박스터의 폭실리움인산액이 도입돼 전해질 불균형 예방을 보다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웨비나 좌장을 맡은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는 "중환자 치료에 있어 CRRT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웨비나에도 많은 의료진들이 참여해 다양한 CRRT 치료와 관련된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오는 9월 2023 아시아태평양 AKI-CRRT 국제학회(APAC 2023)에서도 CRRT 치료 환경에 대한 심도높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박스터 코리아 임광혁 대표는 "이번 웨비나를 통해 CRRT 치료의 장점과 실제 적용, 치료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 및 고려사항 등을 의료진과 함께 논의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급성신손상과 CRRT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장을 꾸준히 마련해 의료진들이 최적의 CRRT 치료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4-24 11:31:14의료기기·AI
인터뷰

"급성신부전 환자 살리는 CRRT, 코로나 유행시 큰 역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증 환자가 급증하던 시기 체외막산소공급장치인 에크모(ECMO)와 함께 환자들의 생명을 살린 기기가 있다.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급성신부전이 온 중증환자의 인공 신장(콩팥) 역할을 해 준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이다. ECMO가 환자의 심장을 대신해줬다면 CRRT는 신장을 대신해준 것. 건양대병원 황원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CRRT가 급성신부전을 겪는 중환자를 회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건양대병원 황원민 교수(신장내과)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중환자의학에서의 CRRT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CRRT는 신장이 망가진 중증 급성 환자의 혈액을 24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체외순환을 통해 정화해주는 생명유지 장치다. 급성신부전으로 신장이 망가진 환자들에게 인공 신장 기능을 수행하게 해준다. 중증 환자에서 CRRT를 써야 할 급성 신장 손상이 나타나는 비율은 약 30% 정도다. 갑자기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사망률이 50%까지 증가해 심각한 상황이 된다. 황원민 교수는 CRRT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ECMO와 함께 중증 환자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바이러스로 인해 사이토카인 등이 발생하며 혈관이 수축되고, 수축된 혈관에 혈전이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신장 기능이 갑자기 망가지는 급성신부전을 겪는다"며 "이들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동안 CRRT를 쓰게 되면 신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CRRT는 ECMO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중환자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기기"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투석은 단시간에 많은 혈액을 빼 거르느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다. 반면, CRRT는 피를 빼내는 속도를 약 3분의 1로 낮춰 지속적인 신 기능 대체 효과를 낸다고. 혈압이 조금만 낮아져도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중환자에 있어 CRRT가 더 적합하다는 뜻이다. 황원민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투석 역할을 하는 CRRT는 이미 중환자실 내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도 CRRT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보급하며 선진국 수준으로 대비가 된 상태다. 이는 코로나19로 급작스럽게 기계 수요가 늘어났을 때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일반적으로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급성신부전이 왔을 때 CRRT로 적절한 대처를 해 주면 신장 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더구나 급성신부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만성신부전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중환자의학에서의 적절한 CRRT 활용은 필수적이다.황원민 교수는 "CRRT를 쓰는 동안 신장 기능을 망가지게 한 원인 질환을 빨리 치료하면 신장은 100%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며 "원인 질환 치료가 잘 안된 소수 환자만 신장이 온전한 상태로 회복을 못해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그는 "결국 급성신부전을 초기에 잘 컨트롤하면 만성 신부전 환자를 줄이고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며 "초기 치료에 따라 환자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건양대병원 황원민 교수는 오는 9월 대구에서 열릴 APAC 2023 사무총장을 맡았다. 이를 통해 CRRT을 활용한 급성신부전 환자 치료의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급성신부전 CRRT 치료 '선도' 이 가운데 CRRT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적으로 CRRT를 잘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월 21일 국내에서 개최되는 2023 아시아태평양 AKI-CRRT 국제학회(APAC 2023)가 대표적이다. APAC은 매년 급성 심부전 환자에 따른 적절한 CRRT 치료법을 논의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를 살펴보는 대표적인 국제 학회다. 코로나19로 4년 만에 열리는 올해 학회 개최지로 대구가 선정됐다. 대한신장학회가 올해 학회를 주도한다. 황원민 교수는 APAC 2023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서 학회를 이끌 예정이다. 그는 "경험이 풍부한 미국, 유럽 석학 40여명을 초청해 그들의 연구 경험을 듣고, 코로나19 때 급성신부전 환자 치료 경험, 새로운 연구 결과나 새로운 시도 등을 토의하는 자리"라며 "약 1000~1500명이 참석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원민 교수는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해 전문가들이 다양한 연구와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중환자 전문의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 우리나라 젊은 선생님들도 최근 중환자 치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전문가들이 모여 더 나은 치료를 위한 국제적 학술의 장이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황원민 교수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많은 역할을 하는 과가 신장내과"라며 "약, 독성물질, 탈수 등 어떤 요인으로라도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중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젊은 의료진들이 중증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연구를 활발히 이어갈 수 있도록 활발한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3-02-24 05:30:00아카데미

투석전문의 수급난 해결책은? "기관별 전문인력 공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투석전문의 수급 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의료기관 내 투석 전문 인력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현행 투석 기관에 대한 등급 정보를 제공할 뿐 전문 의료진에 대한 정보가 없어 투석전문의를 고용할 유인책이 없다는 진단이다.8일 대한신장학회는 국제학술대회(KSN 2022)에서의 논의를 기반으로 투석전문의 수급부족 해결안을 제시했다.투석전문의제도는 1999년 무자격 의사의 투석치료행위를 방지하고 투석환자 진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대한신장학회에서 제정했다. 이후 1년 이상 투석진료에 대한 수련을 받은 내과전문의와 소아청소년과전문의들이 인증을 받았고, 총 1472명(2022년 5월 현재)이 활동하고 있지만 가파른 투석 환자 증가 추이를 볼 때 전문인력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 임상 현장의 평가.현재 보건복지부가 마련중인 '인공신장실 설치 및 운영기준 권고안'과 관련 투석전문의 수급 부족 및 대책이 쟁점이 되고 있다. 신장학회 일반이사 황원민 교수는 KSN 2022에서 '투석전문의의 현재와 미래'라는 발제를 통해 그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다.황원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혈액투석실의 국가적 관리체계가 법제화되지 않아 혈액투석실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심평원조차 홈페이지 내 병원찾기에서 혈액투석 등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 전문의료진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인공신장실에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이 근무하는지 국민들이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투석환자들이 양질의 투석치료를 받을 권리를 보장받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유일의 국가 질 관리제도인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는 외래에 국한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투석을 하고 있는 요양병원, 정신병원, 한방병원의 투석 질 평가는 반쪽에 그친다는 것이 그의 판단. 투석전문인력 현황 등을 반영한 평가 및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공정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신장학회는 "투석전문의는 과거 매년 30~40명씩 배출됐지만 현재는 매년 100여 명씩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이는 신규 내과전문의의 수가 연 500명대로 정체, 감소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증가"라며 "매년 폭증하고 있는 혈액투석환자의 증가 속도에 비례해 투석전문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어 투석전문의 수급에 대한 미래는 긍정적"이라며 추가 대책을 제시했다.학회는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의료 취약지 인공신장실지원사업의 규모를 확대해 의료인력의 구인난을 해결해야 한다"며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공공임상교수제도를 적극 활용해 의료 취약지 공공병원에 투석전문의를 배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투석전문의가 없는 지역 병의원과 지역 대학병원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촉탁의 제도나 월 1회 방문해 협진 및 의료자문을 하는 투석환자들의 협진제도는 양질의 투석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수 있어 제도 도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대한신장학회 이영기 투석이사는 "투석전문의 인력수급문제는 적정 투석전문의 수 예측 및 양성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인력수급 부족에 대한 국가적인 정책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점차 해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은 "국민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양질의 투석진료를 제공하는 큰 목표 아래 보건복지부, 의사협회, 병원협회, 요양병원협회 및 대한신장학회를 아우르는 인공신장실 질 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법을 제안했다. 
2022-06-08 11:52:12학술

대한신장학회, 노인신장학 연구회 창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가 최근 산하에 노인신장학연구회를 창립했다. 또한 이를 기념해 온라인으로 연수 강좌를 진행했다. 지난 3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연수 강좌는 신장내과 전문의들은 물론 봉직의, 간호사, 의과대학생 등 600여명 이상이 등록해 급증하는 노인인구의 신장병 관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강좌에서는 국내 노인의학 권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노인센터장이 '노인 의학의 최신동향'을 소개했으며 노인 만성신장병 가이드라인(동국의대 신성준 교수), 노인 만성신장질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예수병원 선인오 과장) 등의 강의가 이어졌다. 또한 노인환자의 신장병관리(건양의대 황원민 교수), 노인 혈액투석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전략(계명의대 박우영 교수)등 노인 신장 질환의 주요 이슈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신성준 노인신장연구회 회장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급속하게 진행하면서 만성 질환의 복합적인 합병증으로 발생되는 콩팥병에 대한 실질적인 임상 지침이나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노인신장학연구회가 많은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노인신장학연구회는 대한신장학회의 협동 연구 과제 및 보건산업진흥원 연구 과제에 선정돼 연구를 수행 중에 있으며 현재 전국 17개 대학병원의 후향적, 전향적 노인신장환자 코호트 데이터를 구축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회는 환자-가족-의료진 의사공유결정 모델(SDM, Shared Decision Making)을 구축하고 고위험 만성콩팥병 환자 예측 모델 개발등 활발한 연구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1-02-01 14:10:12학술

김영란법이 바꾼 사은회 풍경…십시일반 회비 옛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최근 김영란법 시행으로 일부 의과대학이 사은회 행사를 폐지한 가운데 형식과 명칭을 달리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의과대학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건양의대. 이번 사은회는 '의사국시 합격자 축하 행사'로 바꿔 진행했다. 여기에 '신입 동문 환영식'도 겸했다. 다만, 과거 스승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교수들은 이에 화답해 제자의 졸업을 축하해주는 본질은 그대로 남겼다. 김영란법 이후 사은회를 축소 폐지하는 가운데 건양의대는 명칭과 형식을 바꿔 추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바뀐 점은 행사 비용처리. 지금까지의 사은회는 학생들이 6년간 가르침을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십시일반 자비를 털어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김영란법 시행으로 자칫 법 위반 소지가 있어 사은회가 축소 혹은 폐지하는 분위기. 건양의대는 법적인 논란을 배제하기 위해 의과대학 발전기금에서 비용을 충당하고 학교 직원들이 행사준비 상당부분을 지원하는 식으로 바꿨다. 물론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소소한 이벤트 준비는 학생들의 몫으로 남겨뒀다. 이와 함께 명칭을 국시 합격자 축하행사 겸 신입 동문 환영회를 겸하니 의대생 입장에서도 축하받는 자리가 마련돼 교수와 학생 모두 축하하고 축하받는 자리가 됐다. 건양의대 황원민 교수(신장내과·건양대병원 홍보실장)는 "학생들 부담도 없고 교수들도 섭섭하지 않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김영법 시행으로 폐지도 검토했지만 좋은 전통을 없애는 것이 아쉬워 명칭과 형식을 바꿨다"면서 "좋은 변화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법 시행에 따른 변화에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균관의대 A교수는 "김영란법을 스승과 제자간에 고마움을 전달하는 공식적인 행사까지 적용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일부 허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성균관의대는 지금까지 병원 및 대학이 아닌 별도의 공간을 빌려서 진행한 것과 달리 대학 강의실에서 조촐한 행사로 끝냈다. 원내에 있다보니 교수들 복장은 의사가운을 입은 채로 수시로 콜을 받고 들락거리며 행사 집중도 또한 낮아질수 밖에. A교수는 "촌지는 법에 위반되지만 공식적인 행사는 예외로 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안으로 의대 본부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17-01-24 05:00:59병·의원

"명문의대 만들자" 십시일반 건양의대 졸업생의 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건양의대 졸업생이 십시일반으로 건양의대 발전기금 5천만원을 기탁, 후배들에게 이를 전달했다. 건양의대는 이번에 전달받은 발전기금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각종 장학혜택 등 복지지원에 쓸 예정이다. 건양의대는 지난 1995년 설립, 현재 86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의과대학으로 타 의대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후배를 생각하는 졸업생들의 마음은 명문의대 몫지 않았다. 이를 주도한 것은 건양의대 1기로 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43세). 그는 동문들을 대상으로 '1인 1구좌 후원금 캠페인'을 실시했다. 건양의대 졸업생의 후배사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건양의대를 졸업한 예쁜아이소아과 조은영 원장이 건양대병원에 700만원 상당의 소아 이비인후과 내시경 장비를 기증했다. 작년 건양의대 20주년 행사를 통해 모아진 기부금으로는 의대학생 전원에게 개인사물함을 제작해 주기도 했다. 황원민 교수는 "비교적 짧은 역사이지만 선후배들이 서로 도와주는 끈끈한 정이 건양의대의 전통"이라며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어가는 의대후배들이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동문선배들이 다양한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희수 총장은 "선배들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훌륭한 인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도록 대학의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2016-10-05 12:35:59병·의원

대학병원이 젊어진다…주요 보직에 30~40대 전진 배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대학병원 주요 보직자가 젊어지고 있다. 최근 대학병원의 보직 인사 경향을 파악한 결과 급변하는 병원 경영 트랜드에 발맞추고자 젊은 보직자의 등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경향은 국립대병원이나 빅5병원 이외 경영혁신을 꾀하는 병원일수록 두드러졌다. 최근 마곡지구 제2병원 건립을 준비 중인 이화의료원의 파격 인사는 단연 눈에 띈다. 좌측부터 이대목동병원 이동현, 이진화, 박준범, 이승열 교수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38세)는 30대에 하지중증외상센터장을 꿰찼으며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38세) 또한 부정맥센터장으로 센터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어 김충종 교수(감염내과·38세)는 응급진료부 부실장을 맡았다. 또한 정형외과 김재광 교수(45세)는 40대 중반에 말초신경수술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호흡기내과 이진화 교수(47세)는 폐암센터장에 임명됐다. 젊은 교수의 등용에 힘입어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는 인공방관센터장 겸 진료부원장으로 병원 핵심 보직 인사가 5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병원계 혁신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건양대병원 또한 주요 보직에 젊은 교수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49세)는 최근 보직 인사에서 진료부원장직에 올랐으며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44세)는 교육수련부장으로 전공의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교육수련을 맡게 됐다. 올해로 4년째 홍보실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43세)는 젊은 감각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황 교수의 경우 홍보실장직을 처음 맡았을 당시 39세로 최연소 홍보실장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좌측부터 중앙대병원 김범준, 이왕수, 이세영 교수 중앙대병원도 30~40대 젊은 교수의 진출로 병원 경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연구·임상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피부과 김범준 교수(43세)는 의생명연구원장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최첨단 의학기술이 집약되는 연구 분야는 유연한 사고와 아이디어가 중요한 만큼 젊은 교수 투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이왕수 교수(45)는 순환기내과 과장 겸 심장혈관부정맥센터장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47세)는 진료과장 겸 국제진료센터장으로서 젊은 감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매진할 예정이다. 좌측부터 건양대병원 배장호, 김철중, 황원민 교수 의료 IT첨단병원을 모토로 병원을 운영 중인 분당서울대병원도 대세에 합류했다. 지난해 보직 임명을 받은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46세)로 진료지원센터장으로 40대 중반에 주요 보직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진료정보 및 병원정보시스템에 단연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황희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의료정보센터장직을 맡아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황 교수가 보직을 맡았을 당시 43세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선 최연소 센터장 임명 사례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51세) 또한 2년 전, 대외협력실장직을 맡았을 당시에는 40대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임기를 마친 한양대 구리병원 조희윤 교수(43세) 또한 30대 후반부터 홍보실장으로 발로 뛰며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수행한 바있다. 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황희, 공현식 교수 젊은 교수들의 진출을 두고 일각에선 "시니어 교수들이 점점 더 설 자리를 잃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그보다는 "역량 중심의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이대목동병원 한 보직자는 "40대 젊은 교수를 임명하는 것은 제2병원 건립을 염두에 두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라며 "정책적으로 역량이 뛰어난 의료진을 대거 선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양대병원 최연소 홍보실장인 황원민 교수는 "의료도 그렇지만 병원 경영 트랜드가 급변하고 있어 기동성 있고 사고가 유연한 젊은 피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특히 병원도 '현상유지=적자'인 현실을 감안할 때 경영혁신을 꾀할 때에도 젊은 교수가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보직 임명 기준이 '나이'보다는 '역량' 중심으로 바뀐 것에 주목했다. 과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30~40대 보직 인사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적임자'를 찾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나이보다는 해당 분야에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첨단 의학기술을 다루는 만큼 역량중심으로 기회를 주는 구조는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2016-03-08 05:05:55병·의원

"당신만 믿습니다" 환자와 진심 나눈게 얼마만인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의사 생활 수십년간 요즘처럼 슬픔과 기쁨, 애환과 감동이 혼합됐던 적이 있었을까. 아마 앞으로도 이런 경험은 없을 것 같다. 아니, 없어야 한다. 두번 반복돼선 안 될 일이다. 내가 근무하는 건양대병원은 대전지역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수간호사가 의심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국민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한 병원이기도 하다. 황원민 교수가 진료에 앞서 방역복을 입은 모습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의 당혹스러움은 지금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수간호사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을 때에는 전쟁터에서 전우를 잃은 듯 침통했다. 함께 했던 후배 간호사들은 눈물바다가 됐다. 평소 간호사 등 직원들과의 관계가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전우애를 느끼며 하나로 뭉쳤던 적은 없었다. 뜻밖의 상황에 감염내과 의료진 상당수가 격리조치 되면서 의료진 지원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내과 전공의들이 서로 나서는 모습에선 덩달아 피가 뜨거워졌다. 귀하게 자랐을 것만 같았던, 자기만 알 것 같았던 전공의들이 "교수 혹은 선배들이 격리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겠느냐"며 나설 것이라고는 예상못했다. 감동적이라는 표현은 아마 이런 순간에 쓰라고 있는 것이리라. 가장 놀라운 것은 의료진을 바라보는 환자들의 시선이다. 의사로서 이처럼 진심어린 격려를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검사를 해야 한다면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식의 시선을 보내기 십상이던 환자들이 우리를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러주고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는 광경이라니. 머릿 속에서만 그려왔던 모습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순간이다. 황원민 교수 얼마 전에는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가 "의사 선생님들이 수고가 많다"며 수박을 들고 찾아와 놀라게 하더니 몇일 전에는 이온음료 한박스가 도착했다. 언론에서 방역복을 입고 진료를 하다보면 탈수증세를 보인다는 얘길 듣고 이온음료를 마시고 힘내라며 보낸 것이다. 심지어 병원과 전혀 무관한 여성이 "의사, 간호사도 누군가의 아빠이고 엄마가 아니냐. 힘내라"라는 내용의 쪽지와 함께 현금 10만원을 병원으로 들고 찾아왔을 땐 가슴이 뻐근해졌다. 비싸고 좋은 것이어서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수고가 많다. 끝까지 버텨달라. 우리는 당신들을 믿고 있다"라는 그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몇일 전에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보낸 택배가 도착했다. 박스 안에는 "용돈을 모아 작은 선물을 준비했으니 더 힘내서 메르스를 이겨달라"고 적힌 그림 엽서와 함께 과자와 생필품이 가득했다. 초등학생이 의료진에게 보내온 그림 엽서 그동안의 피로감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어떤 의료진이 힘을 내지 않을 수 있을까. 메르스는 그렇게 나를 울리고 웃겼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이렇게 끝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다. 메르스가 남긴 과제는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초기대응을 잘 했더라면 이렇게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메르스 의심환자 및 확진환자와 밀접접촉하는 의료진에게 C급 방역복을 제공했다면 수간호사는 감염에 노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무작정 대형 대학병원을 선호하는 국민들의 인식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과밀화을 초래했고 이는 메르스 사태에서 슈퍼 전파자를 양산했다. 이번 만큼은 세월호 사태 이후와는 달라야한다. 국회의원 말장난으로 끝나면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는 막지 못한다. 방역 체계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게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의료진의 한명으로서의 바람이다. * 이 글은 건양대학교병원 황원민 내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2015-06-24 05:40:24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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